NC 4인방의 술판 일탈, 리그 중단 대참사. 코로나 감염 징계 수위는?

NC 선수들이 서울 원정 숙소 호텔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위반해 호텔방에서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진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건입니다.

NC 박석민, 이명기, 박민우, 권희동 4명은 지난 5일 밤 서울 원정 숙소에서 여성 2명과 밤새 술자리를 가졌고, 박석민이 지인이라고 밝힌 여성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도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만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박민우는 사태가 공개된 후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를 밝혔습니다.
따라서 오늘 16일 오전 10시 30분 방역 지침 위반 관련 KBO 상벌위원회가 KBO에서 열린다고 KBO는 밝혔습니다.

NC에 이어 두산에서도 확진자 2명이 나오면서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리그 중단을 결정하고 13일부터 18일까지 KBO리그 30경기를 순연시켰습니다. 박석민을 비롯해 4명의 선수들이 코로나 방역 지침을 어기고 호텔방에서 술판을 벌여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 때문에 NC 선수단 25명이 자가 격리 통보를 받으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까지 이르렀고, KBO는 당초 방역 당국의 행정 처분이 있어야 징계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역학 조사에서 거짓 진술 등 일파만파 사태가 확산되자, 재빨리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했습니다.

서울 강남구는 14일 코로나19 확진 이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혐의로 NC 다이노스 선수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등 확진자 5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차 역학조사를 토대로 심층 조사를 하는데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은 1차 역학조사에서 술자리 모임 자체를 진술하지 않았다. 1차 진술에서 누락이 되면서 이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후 제보로 모임을 알게 됐고, 2차 심층조사를 토대로 호텔 CCTV 등을 확인해서 출입자를 확인해 상세하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에 따르면, CCTV를 통해 박석민 등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 2명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석민이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연락했고 외부 지인들은 그보다 늦은 11시 11분쯤 합석했습니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은 앞으로 경찰 조사에서 위증 혐의가 나올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3항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입니다. KBO는 야구 규약의 품위손상행위로 징계가 가능합니다. 승부조작은 영구 실격, 음주운전은 사례별로 50~12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지고, 3회 이상 발생시에는 3년 이상 유기실격 처분도 가능합니다. 박석민을 비롯해 NC 선수들은 코로나 방역 지침 위반으로 리그를 중단시킨 크나큰 책임이 있으므로, 역대급 논란거리임이 틀림 없습니다. 과연 KBO는 어느 정도 수위의 징계를 내릴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KBO 상벌위원회의 제재 사례를 보면 높은 수준의 제재가 예상됩니다. 강한 제재를 한 사례는 대부분 음주운전이었으며, 지난 2019년 음주운전을 한 키움 히어로즈 쉐인 스펜서 2군 감독에 대해 7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을 부과했습니다. 또 그해 4월 음주운전 사고 후 해당 사실을 구단과 KBO에 알리지 않은 강승호(현재 두산 당시 SK)에 대해서는 9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을 부과했습니다.
지난해 5월엔 임의탈퇴 복귀 신청을 한 강정호에 대해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 손상시킨 점으로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KBO가 음주운전을 한 선수에게 1년의 징계를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강정호가 이전에도 음주 운전을 한 것이 밝혀져 제재가 가중된 것입니다.
지난해 1월엔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던 LG 트윈스 배재준에게 4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이 부과되었고, 지난해 3월엔 음주 운전을 한 최충연에게 5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의 처벌을 했습니다. 선수가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신 것은 키움의 조상우 박동원 건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당시엔 성폭력 의혹이 있어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의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가 결정되면서 참가활동 정지처분이 해지됐습니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정지처분이 해지될 때까지 95경기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허나 이번 사건은 음주 운전이나 외부인과의 숙소에서 술을 마신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 외부인을 만났으며, 국가적 재난이라 할 수 있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결국 KBO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중단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징계를 내릴지 야구팬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지켜보는 사안입니다. NC 선수단이 묵은 A호텔 또한 가장 피해를 봤고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강남구청이 NC 다이노스 코로나 확진 선수가 발생한 NC 선수단 원정 숙소에 대해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A 호텔 관계자는 선수들이 생활하는 객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임이 열릴 거라는 걸 알았다면 아예 객실 제공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철저한 방역으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생기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터져 너무 속상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당 객실은 최대 2인 1실로 사용할 수 있는데 직원들이 객실에 누가 몇 명이 들어가는지 일일이 살펴볼 수 없는 환경이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적 모임 장소로 객실을 제공할 의도조차 없었다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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